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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선 쌀 줍는데 저쪽선 렉서스 타고 스파

이쪽선 쌀 줍는데 저쪽선 렉서스 타고 스파

Posted May. 28, 20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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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한 네덜란드 대사를 겸하고 있는 파울 멘크펠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27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머문 호텔에 여러 대의 (고급) 렉서스 자동차가 와서 (타고 온) 사람들이 스파를 하러 갔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멘크펠트 대사는 한국외교협회가 한국과 북한 주재대사를 겸하고 있는 그리스 멕시코 터키 등의 남북겸임대사 9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원산을 방문하는 길은 평양과 달리 울퉁불퉁하고 어두워 손전등이 있어야 할 정도였다. 길에서 쌀을 주우러 나온 군인과 노인, 아이들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 사례를 언급하며 식량지원에 우선순위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두산 벨라 슬로바키아 대사는 북한 사람들이 유럽 등 외부 세계에 대해 매우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 정보는 핵보다 훨씬 강력하다. 한국 정부는 정보를 (북한에) 퍼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벨라 대사는 북한 사람들과 주체사상에 대한 논쟁을 하며 외부 세계는 다르다. 정반대의 원칙인 상호협력, 열린사회, 열린경제에 기초해 움직인다고 말했더니 깜짝 놀랐다. 정보가 얼마나 부족한지 보여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슬로바키아로부터 한국보다 두 배나 비싼 가격에 자동차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에서 수입하면 되지 않느냐고 북한 사람들에게 말해 줬지만 그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미클로시 렌젤 헝가리 대사는 1980년대 북한에서 4년을 지낸 뒤 2009년에 북한을 다시 방문했을 때 20년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걸 보고 낙담했다. 그 뒤로 내 일이니 북한에 가야 하지만 다시는 북한에 가고 싶지 않았다. 진심으로 북한 사회의 변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