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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평양가는 26일, 우다웨이는 서울로

Posted April. 22, 20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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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26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서울을 찾는다.

외교통상부는 22일 우 대표는 26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7일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만나 남북관계 및 북한 핵 문제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대표는 우리 당국자들에게 남북한 비핵화 회담 개최에 대한 북측의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달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난 뒤 북-미 회담과 6자회담 시작 전 비핵화를 위한 남북회담을 열자는 남측 제의를 북측이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을 통해 비핵화 남북회담 제안을 하더라도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경로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측이 직접 남북회담을 제안하든 중국을 통하든 비핵화의 진전을 이루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고위 관료가 한국을 방문하고 동시에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형식이 연출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한반도에 다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 방문을 마치고 28일 서울에 올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당국자는 두 사람이 동시에 남북한을 방문하게 된 것은 (필연이 아닌) 우연이라며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내놓을 게 있다면 벌써 했을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었다.

북한은 여전히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표시 및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으며 올해 초부터 전방위 대화 국면을 조성하는 것은 국내외적 여건을 감안한 위장 평화 공세라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인식이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