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일외상 납치-미사일은 6자와 별개

Posted January. 17, 2011 09:54,   

ENGLISH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과의 양자 대화 의제는 북한 핵문제를 제외한 피랍 일본인과 북한 미사일 위협 문제라고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밝혔다.

1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마에하라 외상은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세종정책포럼 비공개토론에서 북한 문제에는 핵, 미사일, 납치 문제가 있지만 납치와 미사일 문제는 일본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에서 일본과 북한 대표가 얼굴을 맞대고 납치 문제를 다룰 수도 있지만 6자회담은 핵 문제를 논의하는 곳이라며 납치와 미사일 문제는 일본이 기본적으로 6자회담과 관련 없이 북한과 직접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북-일 대화의 의제를 납치와 미사일 문제로 분명히 하고 이를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과 분리시킨 것이다.

마에하라 외상은 또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는다고 납치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2030년간 납치된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에게 6자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납치 문제가 논의될 수 없다고 말하면 실망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북-일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북-일 대화보다 남북 대화가 우선이다. 일본은 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북한과 대화할 때는 한국, 미국과 공조를 확보하겠다며 (한국 측은) 안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야 한다고 청와대를 예방한 마에하라 외상에게 말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그동안 우라늄 핵의 안보리 상정에 난색을 표해 왔다며 이 대통령의 뜻은 그럼에도 안보리에서 UEP 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이 자리에서 6자회담보다 남북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한국의 선()남북 대화 정책에 지지를 표시한 뒤 이를 위해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의 확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완준 김승련 zeitung@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