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은 21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무대인 23일 MBC배 전국수영대회 자유형 200m 경기를 마친 후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과 현재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작년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모든 면에서 한층 성숙해졌다. 무엇보다 수영이 재밌어졌다. 수영의 즐거움을 주신 분과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말한 그분은 마이클 볼 코치(호주)다. 박태환에게 볼 코치는 스승 이상이다. 박태환은 9일 석 달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성과는 다시 수영을 즐기게 된 것이다. 볼 코치의 선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 금메달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목표가 없어지니 수영도 재미없어졌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 부진은 필연적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