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연예계에 마약계 수사 확대

Posted April. 27, 2009 03:31,   

ENGLISH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6일 동료 연예인 등으로부터 마약 구입 자금을 받아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류를 일본에서 구입해 국내로 직접 밀반입한 뒤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모델 예학영 씨(26), 영화배우 윤설희 씨(28여)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과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영화배우 주지훈 씨(2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2007년 8월2008년 12월 전모 씨 등 투약자들로부터 마약 구입 자금 1억여 원을 건네받아 모두 14회에 걸쳐 일본에서 엑스터시 280여 정과 케타민 280여 g을 자신이 입은 속옷에 몰래 숨겨오는 방법 등으로 국내에 밀반입했다. 환각제의 일종인 엑스터시는 보통 알약 형태로 유통되고 과량 복용하면 근육경련은 물론 의식불명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동물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은 환각효과가 엑스터시나 LSD보다 강해 국내에서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제되고 있는 마약류다.

예 씨는 윤 씨에게 돈을 대주거나, 자신이 직접 마약류를 국내로 반입해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 등은 서울 강남의 클럽과 자신의 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마약류를 투약했다. 이들과 어울린 주 씨도 2008년 3월경 예 씨의 집에서 두 차례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씨는 경찰 조사에서 만취상태에서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류를 복용하기 쉬운 클럽, 호스트바 등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조사하면서 연예인의 마약 복용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면서 거주지에서 헤시시, 히로뽕 흡입기구, 엑스터시, 케타민 등을 압수했고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예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마약류를 투약하다 검거된 사례는 다수 있었지만 연예인이 직접 자금을 제공하고 밀반입해 투약한 사례는 처음이다라며 인기 연예인 2, 3명을 포함해 윤 씨가 마약을 제공한 사람이 10여 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으로 2006년 드라마 궁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주 씨는 드라마 마왕과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키친 등에서 잇달아 주연을 맡았다. 윤 씨는 영화 타짜 등 2편의 영화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했다. 예 씨는 주 씨와 같은 모델 출신으로 절친하게 지냈으며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다. 윤 씨는 26일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못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