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하루40달러면 일반인도 OK 열린 선수촌

Posted June. 19, 2008 03:20,   

ENGLISH

Amazing Awaits(놀라운 기다림).

지난해 8월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의 기본 방침으로 내세운 문구다. 꿈의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 선수들이 지나온 길고 힘든 여정을 함축했다. 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종합 1위를 차지한 스포츠 최강국. 미국 아마추어 스포츠를 진두지휘하는 USOC를 찾았다.

미국 스포츠 심장부는 관광 명소

콜로라도스프링스 시내에서 USOC가 있는 올림픽 트레이닝센터로 가는 길. 시청 별관에 걸려 있는 대형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USOC가 앞으로 25년 동안 시에 남기로 한 것을 환영하는 것이었다. 다른 10여 개 도시가 유치를 희망했지만 USOC는 시로부터 53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지원받고 이곳에 남기로 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관광과 고용 창출 등으로 USOC 유치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연 3억400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달한다. 이곳에 올림픽 트레이닝센터가 자리 잡은 것은 1977년이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이 해발 1800m인 이곳에서 고지 적응 훈련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많은 선수가 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는 트레이닝센터를 상상했지만 눈에 띄는 건 주로 관광객이었다. USOC 대럴 사이벨 대변인은 여기서 1년 내내 훈련하는 종목은 배구와 레슬링 정도다. 이 종목 선수들도 지금은 소집 기간이 아니라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을 한곳에 모아 훈련시키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올림픽 트레이닝센터가 3곳 있다.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수영, 사격, 체조, 역도, 레슬링, 배구 등을 위한 체육관이 있고 레이크플래시드에 스키, 아이스하키, 복싱, 카누 등의 시설이, 출라비스타에 양궁, 사이클, 축구, 테니스 등의 시설이 있다.

관광객은 연인원 14만 명에 달하고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도 북적댄다. 하루 평균 약 40달러 정도의 비용만 내면 센터 내의 숙소와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다. 그들은 문턱 없는 선수촌에서 올림픽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정부 예산 한 푼도 안받아

USOC는 국가에서는 예산을 전혀 지원받지 않는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정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는다. 대한체육회의 올 예산 1297억 원 가운데 국고 보조금이 651억 원, 공단 지원금이 약 580억 원이다.

USOC의 예산은 연평균 1억5000만 달러(약 1550억 원) 정도. 가장 큰 수입원은 40% 정도를 차지하는 기업 후원금이며 그 다음이 방송 중계료다. 일반인 후원금이 78%에 달하는 것이 이채롭다. USOC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위한 일반인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약 5000만 달러(약 520억 원)가 목표인데 18일 현재 약 4700만 달러가 모였다.

중국은 안방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사상 첫 종합 1위를 노리고 있다. USOC의 CEO 제임스 셰어 씨는 순위보다는 올림픽 정신 구현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지난 대회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대회 미국은 1위였다.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수영), 숀 존슨(체조), 타이슨 게이(육상) 등 세계적인 스타들은 국민의 관심과 후원 속에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그리고 8월 베이징에서 놀라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