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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남까지 확산 조짐

Posted April. 10, 20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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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지역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또 전북 정읍시 영읍면에서는 네 번째 고병원성 AI 발병이 확인됐으며 오리 폐사 신고 3건이 추가로 접수돼 AI 사태가 전남북 지역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남도 방역당국은 영암군 신북면 이모 씨 양계농장에서 AI로 의심되는 닭 80여 마리가 폐사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1만7800여 마리의 종계를 사육하고 있으며 8일 오전부터 호흡기 질환과 안면부종, 활력 저하 등 AI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농장은 2차 AI 발생지인 정읍시 영원면 농장에서 도축장으로 오리를 실어 나른 차량 5대가 출입했던 곳으로 영암 농장 폐사 원인이 AI로 밝혀질 경우 전북 지역에 제한됐던 AI가 사실상 본격 확산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이 농장에 대해 닭과 차량 등의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방제차를 긴급 투입해 소독을 벌이는 한편 나머지 닭의 증세를 주시하도록 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신고된 정읍시 영원면에 있는 오리농가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확실시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된 곳은 전북 김제시(4일 확진)와 정읍시 영원면(7일) 및 고부면(8일), 다시 영원면 농가까지 모두 네 곳으로 늘었다.

또 전북도는 이날 2차 발생지인 정읍시 영원면 농장에서 2.9km 떨어진 오리 농장과 3차 발생지인 고부면 농장에서 각각 2km, 14.3km 떨어진 오리농장 두 곳에서 AI로 의심되는 신고를 받아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북도는 추가 신고 지점들이 AI 발생지와 인접해 있는 데다 역학적 관련성도 크다고 판단해 영원면과 고부면 일대의 도살 처분 범위를 발생지 반경 500m에서 3km로 넓히고 이 지역에 새로 포함된 9개 농장 오리 15만여 마리를 추가 도살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현재 도살 처분된 닭과 오리는 모두 52만4000마리, 폐기된 달걀은 2330만2000개로 현재까지의 보상금 예상액만 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