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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 친박 20명 무소속 연대 등 논의

Posted March. 14, 200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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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나라당 공천은 밀실 야합과 정적 제거, 승자 독식에 모든 것을 거는 반역사적인 퇴행이다.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던 서청원 전 대표가 13일 전날 박 전 대표에 이어 강한 어조로 한나라당 공천 상황을 비판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최근 당의 공천을 보면 대한민국의 민주 정치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독재적 행태로, 권위주의 시대보다 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측근들은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뒤로는 모든 암수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반대편을 숙청하고 있다며 오직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젊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생매장되고, 밀실에서 작성된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공천리스트에 의해 시나리오대로 암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전 대표는 (공천에서) 이명박계를 뺀 곳은 친이, 친박근혜계를 뺀 곳도 친이로 공천을 준다고 한다며 (친박 의원의 경우 지역 여론조사가 낮으면) 여론조사 1% 낮으니 안 된다 하고 여론조사가 높으면 호감도가 없어 안 된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무소속 연대 이야기도 하고, 당을 새로 만들자고도 하고, 기존의 정당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한다며 이 대통령과 측근들이 파행과 퇴행을 얼마나 시정할지 지켜보고, 결국 나서야 한다면 앞장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동향이) 박 전 대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는 이날부터 무소속 연대 추진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의원은 이날 저녁 공천에서 탈락한 수도권 친박 공천 신청자 20여 명과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이 의원은 무소속 연대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에 대해 논의하겠다. 14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이진구(충남 아산)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무소속 연대가 어느 정도 파괴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영남지역 발표 후 박 전 대표가 밖으로 나오면 정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이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다. 박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있을 경우 공천 탈락자들은 무소속 연대 참주인연합을 미래한국당으로 바꿔 합류 자유선진당 참여 등의 방법을 통해 움직임을 꾀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