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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976조원 한국GDP 추월

Posted November. 06, 2007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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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석유가스 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페트로 차이나)가 5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직후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으로 부상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이 세계 증권 역사를 새로 썼다며 흥분했다.

상장 첫 날 3배 가까이 올라=페트로 차이나의 이날 공모가는 16.7위안(약 2027원). 이날 오전 9시 반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오르기 시작해 9시 42분경에는 48.62위안까지 올랐다. 오후로 접어들면서는 점차 떨어져 43.96위안(약 533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페트로 차이나 측은 2000년 4월 홍콩에 상장한 주식이 1618위안 선임을 감안해 공모가를 16.7위안으로 결정했지만 이날 주가는 전문가들이 예측한 31.1936.20위안 선을 크게 뛰어넘어 공모에 참여한 주주들에게 2.6배의 이득을 안겼다.

페트로 차이나가 이날 공모한 총 주식은 40억 주. 금액으로는 668억 위안(약 89억1856만 달러)이다. 페트로 차이나의 총 주식은 1830억2079만7818주다.

공모에 참여한 자금도 무려 3조3700억 위안(약 409조 원)에 이르러 청약 대비 당첨 비율은 1.82%에 불과했다.

이 같은 페트로 차이나의 기록은 중국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고이자 올해 세계 IPO상 최고다.

기업 하나가 세계 10위 국내총생산(GDP) 맞먹어=이날 주가 폭등에 따라 페트로 차이나의 시가 총액은 8조456억200만 위안(약 976조6556억 원1조784억9893만 달러)으로 뛰어오르며 단숨에 세계 최대 기업으로 부상했다.

2일 종가 기준으로는 4600억 달러로 미국의 엑슨 모빌 4870억 달러보다 약간 뒤처졌으나 5일 하루만에 2배 이상의 차이를 내며 1위로 우뚝 선 것.

1위가 된 페트로 차이나의 시가 총액은 세계 각국의 GDP와 비교할 때 지난해 12위인 한국(8882억6700만 달러)과 11위인 러시아(9849억2500만 달러)는 물론 10위인 브라질(1조677억600만 달러)보다 많다.

중국은 주가 총액 상위 10위 가운데 페트로 차이나를 비롯해 중국이동통신,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 중국런셔우()보험공사 등 총 5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3개사, 네덜란드와 러시아 회사가 각각 1곳이다.

순이익은 엑슨 모빌의 절반 불과=페트로 차이나가 주가 총액은 1위로 뛰어올랐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9억 달러로 주가 총액 2위인 엑슨 모빌의 195억 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총자산도 1조3965억3000만 위안으로 세계 500대 기업 중 39위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홍콩 증권 거래소에서의 페트로 차이나 주가는 6.6% 하락하면서 18.3 홍콩 달러(약 17.3위안)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된 이 회사 주가의 39% 수준이다.

페트로 차이나에 대한 중국인과 세계인의 평가가 다르며 중국 대륙 주가에 그만큼 거품이 끼어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분석된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