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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합의깨고 검증위 무시

Posted July. 19, 200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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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검증위원회 안강민 위원장은 18일 각 후보 측이 합의를 깨고 언론에 검증 자료를 흘리는 등 직접적인 공방을 벌이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당 검증청문회를 하루 앞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청문회를 끝으로 검증 활동을 마무리한다며 모든 검증자료는 위원회에 제출하고 후보 간 상호 공방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음에도 언론에 자료를 주면서 직접 공방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사 기관에 상대를 고소하는 바람에 수사를 통해 주요 사항이 밝혀지게 돼 검증위 존재 의의마저 상실된 것 아니냐는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5월 25일부터 두 달 가까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차명재산 의혹 등 22건, 박근혜 전 대표의 육영재단 관련 의혹 등 12건을 검증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며 검증위의 거듭되는 답변 요구에도 불구하고 후보 진영이 이에 불응하거나 불성실한 답변을 보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그동안의 검증 결과를 토대로 19일 청문회에서 검증위원들이 이 전 시장에게 질문할 20개 항목의 200여 개 질문, 박 전 대표에게 할 10개 항목의 160여 개 질문을 담은 질문서를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에 제출했다.

본보가 입수한 청문회 질의서에 따르면 이 전 시장에게는 각종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과 투자자문사 BBK 사기 사건 연루 의혹, 병역 면제 의혹, 서울시장 재임 시 교통카드 선정 관련 의혹, 교통사고 은폐 의혹 등을 묻는다.

박 전 대표에게는 1979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의 9억 원 수수 의혹,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 측근 관련 비리 의혹 등을 질문한다.

질문은 안 위원장을 비롯한 검증위원 8명과 검증 실무위원 7명 등 15명이 할 예정이다. KBS, MBC, SBS, YTN 등을 통해 생중계되는 청문회는 오전 9시낮 12시에는 박 전 대표를, 오후 25시에는 이 전 시장을 출석시켜 진행된다.



박정훈 박민혁 sunshade@donga.com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