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르면 12일 핵 시설 폐쇄(shutdown) 조치 이행에 나서면서 이를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방북 허용 방침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8일부터 11일까지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와 빅터 차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온 리처드슨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이 해제되면 바로 그 다음날 자신들이 할 바를 하겠다고 밝혔다며 나는 북한이 하루 이내에 IAEA 사찰관을 초청하고 핵 시설 폐쇄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카오 당국은 이날 BDA은행의 52개 북한 계좌에 대한 동결을 해제했으며 이날 오전부터 계좌 소유주들이 돈을 인출하거나 예금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측은 미 방북단에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기 위한 조건이 충족됐으며, 6자회담 213합의가 규정한 핵 시설 폐쇄 이행 시한(14일)을 30일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한 내에 핵 시설을 폐쇄하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시한 연장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재개돼 핵 시설 폐쇄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그 다음 단계인 핵 프로그램 신고, 핵 시설 불능화(disablement)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BDA은행의 북한 자금 문제가 풀리자마자 회담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해 6자회담 재개 및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 회담 개최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6자회담 재개와 북한의 비핵화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