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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장 논문 5편 표절

Posted January. 25, 200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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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조사하는 이 대학 교수의회 진상조사위원회는 이 총장의 논문과 책을 조사한 결과 기존에 논란이 된 2편의 논문을 표절 판정했으며, 다른 3편의 논문도 제자들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해당 논문의 저자인 이 총장의 제자들과 학교 측은 이날 조사위의 결론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사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서 논란이 됐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조사 진행 과정에 따라 최대 8편까지 표절 논문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는 명백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으며 26일 교수평의원회에서 전체 의견을 결정할 때 투표까지 갈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이 총장이 제자들의 석사학위 논문을 베끼거나 중복 게재하는 방법으로 문제의 논문들을 표절한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결과를 이 대학 현승종 재단이사장과 이 총장에게 구두로 통보했다.

논란이 된 논문은 1988년 발표된 우리나라 채권수익률의 기간구조에 관한 연구와 외채관리에 있어서 통화 선물의 경제적 이득에 관한 실증적 연구이며 조사위가 추가로 표절이라고 결론을 내린 논문은 통화신용정책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주가지수 선물시장 도입의 경제적 효과분석 조건부 이분산이 존재할 경우 유동성 효과에 대한 실증연구다.

그러나 추가 표절 결론이 난 논문 3편과 관련해 원 논문의 저자인 이 총장의 제자 4명과 이 대학 이승환 대외협력처장, 정석우 기획예산처장은 이 대학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표절 의혹에 반박했다.

이들은 이 총장이 자신의 연구 초고나 이미 발표된 논문을 제자들에게 보여 줘 이를 참고해 논문을 썼다면서 이 총장의 초고가 제자들의 논문보다 먼저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제자들이 이 총장의 연구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정 처장은 이 자리에서 조사위가 모든 조사 과정을 비밀로 하고 조사가 끝난 뒤 결과를 공식 발표하기로 했으나 그전에 언론에 나와 버렸다면서 조사위의 의도와 공정한 조사 여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15일 조사위가 현 이사장에게 조사 결과를 구두로 전달한 다음 날 열린 재단이사 간담회에서 표절 의혹에 대한 경위를 설명했으며 조사위의 표절 판단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이사장은 이 총장의 거취에 대해 학문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논문에 대한 논란을 두고 법인이 관여할 수 없어 관망하는 상태라며 아직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26일 교수의회 논의를 통해 이 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밝힐 것이며, 학교 측은 이 결과를 본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최우열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