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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6마리 상어에 물릴라

Posted September. 19, 20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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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된다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실패로 세계 무역이 뒷걸음친다면?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19, 20일)를 앞두고 내년 세계 경제의 6가지 위험 요소를 지적했다고 영국 주간 옵서버가 17일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온다면?

각국 중앙은행은 중국과 인도가 다량으로 공급하는 저가 상품이 인플레이션 악령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2000년 초 이래 3배 이상 뛰어오른 고유가가 문제다.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가 다시 오른다면?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던 국제유가가 최근 6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유가 상승은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 경제성장국의 수요 급증에 따른 것. IMF는 이란,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석유 공급의 차질로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70년대 오일 쇼크도 수요가 아니라 공급난에서 시작됐다.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붕괴로 이어진다면?

저금리 혜택 속에서 미국 주택가격은 1995년 이래 2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주택가격에서 거품이 꺼지면 큰 동요가 빚어질 수 있다. 유럽과 일본의 성장이 미국 경제를 뒷받침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결국엔 금융시장 동요 및 미국 경제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빚투성이 미국 경제를 외면한다면?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인도의 저가 수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하루 20억 달러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다. 반면 중국 등 신흥경제국은 외환 보유액을 늘리고 있다. IMF는 이런 불균형이 달러 약세를 초래해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를 외면하게 만들고 결국 세계적인 불경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닥치면?

IMF는 금융시장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폭력상황 악화라는 격변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란과의 전쟁, 조류 인플루엔자(AI) 같은 지정학적 변수가 세계 경제 안정에 최대 위험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업이 정치적 반발을 불러온다면?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고 실업이 늘어나면 중국 등 저가 상품 수출국에 대한 적개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 상원의원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재평가하지 않으면 27.5%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무역 분쟁의 우려가 크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