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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 좀 낳아주오 묘안 속출

Posted August. 31, 20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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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면서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 부산이 은행 및 기업과 연대해 출산지원책을 들고 나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9월부터 시내버스에 임산부 전용좌석이 생기고 연말부터는 3자녀 이상 둔 다자녀 가정에 대해 은행금리 우대혜택을 준다. 의류 등 각종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자격도 준다.

금리우대 및 가격할인=부산시는 올해 말부터 부산에 거주하며 3자녀 이상을 둔 다자녀 가정에 대해 은행금리 우대와 각종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을 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안을 마련 중이다.

시가 다자녀 가정 지원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참여 대상을 모집한 결과 50여 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은행과 기업, 단체 등 23곳은 이미 다자녀 지원 기업으로 확정됐고 서울에 본사를 둔 26곳은 참여방침을 결정하고 본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참여를 확정한 부산은행은 예금금리를 1%포인트 우대해 주는 것과 함께 일부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의류업체인 세정은 의류가격을 40% 할인해 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은 본인부담 진료비의 10%를, 해운대 요양병원은 의료비와 입원비의 30%를 할인해 줄 예정이다.

장난감 제조업체인 햇님토이는 제품가격을 50%나 할인해 주기로 했으며 부산시 한의사회도 구군별로 대표 한의원을 정해 의료비 할인혜택을 줄 계획이다.

시는 31일까지 참여기업의 신청을 받은 뒤 구체적인 할인율과 방법 등에 관한 실무협의를 거쳐 10월 15일경 협약을 체결하고 연말부터 지원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다자녀 가정의 기준은 세 번째 자녀가 언제 태어났느냐를 기준으로 판정한다. 시는 1992년, 1996년, 2000년 이후 출생자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다자녀 가정의 구성원 모두는 은행, 의료기관, 공공문화시설을 이용하거나 물품을 구입할 때 인증카드와 함께 신분증을 제시하면 각종 혜택을 받는다.

임산부 전용좌석=시는 9월 초부터 현재 시내버스에 7, 8개씩 지정돼 있는 노약자 좌석 중 2, 3개를 임산부 전용좌석으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 일반용은 파란색, 노약자용은 노란색으로 구분돼 있는 시내버스 좌석 등받이 색상의 경우 임산부용은 분홍색으로 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지하철 전동차마다 마련돼 있는 장애인 및 노약자용 좌석도 다음 달 중순부터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용 좌석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