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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학자들 새 교과서 낸다

Posted August. 15, 2006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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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고 사실관계도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제기됨에 따라 중도 보수 성향의 원로 학자들이 새 교과서 제작에 나섰다.

14일 학계에 따르면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뉴라이트재단 이사장)를 비롯한 7명의 원로 학자들은 지난달 11일 1차 모임을 갖고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이 모임을 주도한 안 교수가 편집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전 러시아대사), 유영익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좌교수(전 한림대 부총장), 이주영 건국대 교수, 최문형 한양대 명예교수,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신복룡 건국대 교수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금성출판사 등 6종의 현행 근현대사 교과서가 민중 운동사 관점에서 근현대사를 기술하다 보니 대한민국의 발달사는 불완전하고, 통일이 돼야만 근현대사가 완성이 된다는 취지로 돼 있다며 편집위 발족 동기를 밝혔다.

실제 현재 전국 754개 고등학교가 사용하고 있어 채택율이 절반을 넘는 금성출판사 판 교과서의 경우 남한만의 정부가 세워진 것은 통일 민족 국가 수립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뜻하였다 민족정신에 토대를 둔 새로운 나라의 출발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기술하고 있다는 것.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신복룡 교수는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역사 교과서는 조잡하고 사실관계의 오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편집위원 참여 이유를 밝혔다.

신 교수는 금성교과서의 경우 해방정국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아닌 여운형 쪽으로 쏠려 있다면서 좌파 정부가 한반도의 정통인 것처럼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새 교과서의 기술 방향에 대해 이들은 대한민국의 형성, 발전과 미래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한국 근현대사는 정치적 관계가 경제적 관계를 규정하므로 서술의 순서도 정치적 관계를 서술한 뒤 경제적 관계를 서술한다 독립운동 및 각종 사회운동은 정치경제를 서술한 뒤 쓴다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달 중 2차 모임을 갖고 새 교과서의 목차 등을 논의한 뒤 뉴라이트 진영의 소장 학자들과 함께 내년 3월까지 교과서 집필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월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을 고치겠다며 출범한 교과서 포럼도 이번에 발족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집위원회와는 별도로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