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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이공계-미유학 주류

Posted June. 16, 200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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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유학생은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다. 외국의 선진 학문을 배우고 익혀 조국 발전에 이바지하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제도는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1977년에 도입된 국비유학생제도가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국비유학생의 출신 학교와 전공은 무엇이고 이들은 귀국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다.

본보가 국비유학생 선발을 주관하는 국제교육진흥원의 내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국비유학생은 초기에 서울대생과 이공계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점차 출신 대학이나 전공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또 이들의 유학 국가도 미국 편중에서 벗어나고 있다.

국비유학생=서울대생 공식 깨져=197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유학생 1761명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177명(67%)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외국어대(100명), 연세대(85명), 고려대(68명), 한양대(42명), 경북대(39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31명), 부산대(21명)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1996년부터 점차 이공계열의 선발 비율을 줄이고 비인기 학문에 쿼터제를 도입하면서 서울대 출신의 비중은 크게 줄었다. 서울대 출신의 비율은 197780년 66.7%, 198185년 78.2%에서 19952000년 46.1%, 20012005년 33.8%로 크게 줄었다.

전체 국비유학생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 1548명, 여자 213명이지만 20012005년의 유학생 136명 가운데 여성이 50명으로 36.7%였다.

이공계 중심에서 벗어나=국비유학생을 출신 대학의 학부 전공별로 분류하면 기계공학 125명(7.1%), 전자공학 106명(6.0%), 화학공학 86명(4.9%), 금속공학 78명(4.4%) 등 상위 10위를 모두 이공계가 차지했다. 20위권에 든 인문계의 전공은 교육학(27명1.5%15위)과 경제학(21명1.2%20위)뿐이다.

정부가 1992년부터 비인기 학문에 인원을 할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전공자는 30년 동안 341명(19.3%), 예체능계는 24명(1.4%)에 불과해 10명 가운데 8명이 이공계였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비유학생을 배출한 학과는 서울대 기계공학과(96명5.5%)였다. 하지만 기계공학과는 20012005년 5명(3.7%)으로 급감하고 전자공학과도 197780년 21명(10.8%)에서 20012005년 2명(1.5%)으로 급감하는 등 2000년대 들어 이공계 국비유학생이 크게 줄고 있다.

대신 아랍어를 비롯해 인류학 중국사학 인도어학 등 다양한 학부 전공자가 2000년대에 새롭게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중국 등지로=국비유학생의 유학 국가 가운데 미국이 단연 1위였다. 전체 국비유학생 가운데 78.1%(1375명)가 미국에서 공부했다. 영어권 국가인 영국이 109명(6.2%)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일본 52명(3.0%), 독일 39명(2.2%), 러시아 28명(1.6%), 프랑스 25명(1.4%), 중국 22명(1.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공계가 퇴조하고 비인기학과생이 늘어나면서 유학 국가도 큰 변화가 있었다. 미국 유학생은 198185년 384명(93.0%)에서 20012005년 65명(47.8%)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일본 유학생은 2.7%에서 5.1%로, 중국 유학생은 199195년 5명(1.6%)에서 20012005년 9명(6.6%)으로 비율이 크게 늘었다.

국제교육진흥원은 1992년부터 유학 국가의 다변화를 위해 일부 전공의 경우 파견 국가를 지정하고 있다.

자비 유학조차도 쉽지 않았던 1970, 80년대에는 국비유학생이 당대 수재로 꼽혔으나 지난해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부 미달 전공도 있었다. 국비유학생 제도가 이제는 비인기 학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 정도로 이해되는 분위기다.



이유종 권혜진 pen@donga.com hj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