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기업에 협찬비 5억씩 요구

Posted April. 21, 2006 02:59,   

ENGLISH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e스포츠 &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e스포츠모임회장 정청래) 이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에 온라인게임 대회 참여를 제안하며 수억 원의 협찬비를 요청해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모임 사무국은 지난달 23, 24일 11개 온라인게임 업체에 대통령배 대한민국 e스포츠제전(가칭) 공식종목 협찬의 건이라는 공문과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27쪽의 협찬제안서를 e메일로 보냈다.

본보가 입수한 협찬제안서에는 이 대회를 국가 주도, 정부 공인, 국회 후원,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e스포츠대회라고 소개하면서 5억 원을 협찬하면 공식종목 협찬사 자격 부여 대회장 내 프로모션 장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고 돼 있다.

공문에는 대회가 2006년 58월에 열리며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등이 후원하며 추진 주체는 국회의원 33인으로 구성된 e스포츠모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후원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모임은 지난해 4월 열린우리당 의원 31명이 대한민국 문화 및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을 끌어갈 게임 및 e스포츠의 순기능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e스포츠는 컴퓨터 온라인게임을 이용한 각종 대회를 말한다.

e스포츠모임 회장인 정청래 의원은 협찬비 요청 사실이 논란을 빚자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회에 당신들 회사에서 만든 게임을 주 종목으로 공모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은 것이지 몇억 원씩 돈을 내라고 한 것이 아니다며 대회 조직위도 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무자 정모(34여) 씨가 임의로 문건을 작성해서 보낸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사무국 직원 정 씨를 19일 해임했다.

정 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찬 금액과 그 효과를 제안한 것이지 돈을 내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협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 의원에게는 협찬 금액을 제안한 것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