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하다 헤어진 여형사를 납치한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0일 이 경찰서 강력팀 소속 이모(28여) 순경을 납치한 혐의로 대학생 손모(23) 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30일 오전 9시경 출근하기 위해 노원구 자신의 집을 나서던 이 순경을 강제로 흰색 에스페로 승용차에 태운 뒤 3시간 동안 의정부시, 고양시, 서울 영등포구 일대를 돌아다닌 혐의다.
손 씨는 서울 도봉경찰서 소속 의경으로 근무하다 방범순찰대에서 만난 이 순경과 제대 직후인 지난해 2월부터 교제했으나 그해 9월 이 순경이 헤어지자고 하자 전화로 다시 만나 주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해 왔다.
이 순경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납치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경기 고양시에서 손 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손 씨는 자유로를 타고 서울로 진입해 영등포구청 앞에서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영등포로터리까지 도주했다.
그는 영등포로터리에서 차량이 정체되자 불법 U턴을 하려다 당시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부근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오전 11시경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