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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맘대로 개각

Posted January. 03, 200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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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일 과학기술부 등 4개 정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으나 야권이 개각 내용에 비판적이어서 새로 도입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에 김우식() 전 대통령비서실장, 통일부 장관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산업자원부 장관에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노동부 장관에 이상수()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일제히 국정능력과 관계없이 측근과 여당 정치인을 포진시킨 대표적인 친위()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공석 중인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열린우리당 내의 반발을 고려해 일단 이날 개각 명단 발표에선 제외됐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유 의원을 그대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기()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유 의원이 내각에 들어와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당내 일각의 반대 의견을 고려해 당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치겠지만 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 이어 2월 18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이후 지방선거에 출마할 장관을 대거 교체하는 후속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후속 개각 대상엔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오영교() 행정자치, 이재용() 환경, 추병직() 건설교통,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장관직을 선거용 자격증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적 고려만 반영된 보은형 땜질형 개각이라며 개각을 전면 취소하고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을 다시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원칙도 없고 도덕성도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고,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이번 개각은 측근 참여형 개각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정연욱 정용관 jyw11@donga.com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