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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헤게모니 양보는 없다

Posted August. 06, 20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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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쿵취안()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자국 축구팬들에게 문명적 관전을 촉구했다. 중국 언론매체들도 질서 유지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청년보는 우리는 일본을 지켜보지만 세계는 우리를 지켜본다는 사설에서 일본이 과거사를 사죄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다면 세계는 우리를 예의도 없고 스포츠 정신이 결핍된 민족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나 중국의 한 네티즌은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닌, 결코 질 수 없는 전쟁이라며 과거 일본에 점령됐던 베이징에서 또다시 일본에 진다면 수도에 대한 모독이라고 흥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은 늘 관용해 왔지만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전혀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며 승리만이 복수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장에는 60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되고, 2000여명의 일본 관중은 중국 관중과 격리해 경찰 1000명이 에워쌀 예정이다.

결승전 입장권은 동난 상태. 4만3000장의 입장권 중 200위안(약 3만원)짜리 일반석은 판매 첫날인 4일 모두 팔렸고, 암표상들은 이 표를 판매가의 4배인 800위안(약 12만원)에 거래했다.

한편 중국인 해커 1900여명이 집단으로 일본 총리실과 위생부, 야스쿠니()신사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1일부터 5일간 공격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지난달 25일 일본인 해커가 양국이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 보호연합회 홈페이지에 침입해 데이터를 훔친 데 대한 보복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일본 정부와 언론매체들은 결승전을 앞둔 중국인의 반응을 중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호기심으로 중국 군중에 다가가지 말라 경기장 밖에서는 일본 유니폼을 입지 말라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가 다른 나라에도 파급될 것을 우려해 중국 정부나 중국 축구팬을 직접 겨냥한 자극적 표현은 삼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중국 관중의 일본선수에 대한 야유를 반일교육과 애국주의 교육의 산물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을 중국의 배타적 민족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TV방송사들도 5일에 이어 6일 중국 축구팬의 야유가 일본인에 대한 폭력사태로 이어질 것처럼 흥미 위주로 보도했다.

5일 집권 자민당 의원들의 모임에서는 중국에 대해서는 할 말은 해야 효과가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의 반일교육의 영향 불상사가 일어나면 전쟁 후 쌓아 온 양국의 우호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등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베이징=특파원

도쿄=특파원



황유성 조헌주 yshwang@donga.com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