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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충돌 방지 남북합의 진통

Posted June. 03, 20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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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내 켄싱턴호텔에서 제2차 남북장성급회담을 열었으나 오후 늦게까지 주 의제인 서해상의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박정화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해군 준장)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남북 서해함대사령부간 직통전화 설치 남북 군함간 공용주파수 설정 깃발 손짓 등을 이용한 시각 신호 제정 불법 어로 활동 단속을 위한 정보교환 등 1차 회담 때 제의했던 내용을 거듭 북측에 요구했다. 특히 남측은 5, 6월 서해 꽃게잡이 기간이 끝나기 전 우발 충돌 방지안에 합의해 다음 달 15일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가자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해군 소장남측 준장에 해당)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은 전방지역의 남측 선전방송 장비 철거 남측 선전활동 전면 중단 북방한계선(NLL)을 대체하는 새로운 해상 경계선 마련 등을 내세우며 남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북측은 서해상의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이번 회담 취지에 대해 원론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회의가 진통을 겪음에 따라 3차 회담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남측 대표단 일원인 문성묵 국방부 회담운영과장(육군 대령)은 북측 대표단은 당초 오후 5시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측으로 갈 예정이었다며 회담이 오늘로 끝나기 때문에 양측 모두가 일정을 늦춰 가면서 진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호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