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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피랍자협상' 상당한 진전

Posted May. 05, 20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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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이틀간의 피랍 일본인 송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일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으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측 협상대표인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협상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 합의는 없었지만 원칙론을 넘어 상당히 깊숙한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야부나카 국장의 이 발언을 최우선 외교 현안인 납치피해자 가족의 조기 송환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일본측이 모종의 타개안을 내놓고 협상을 벌였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2개월반 만에 재개된 피랍 일본인 송환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임에 따라 북-일 양측은 1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실무그룹회의와 6월에 개최되는 제3차 6자회담 기간에 별도의 납치문제 협상을 갖고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피랍 일본인 송환 협상이 타결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재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단됐던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할 용의를 일본측 협상팀이 표명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보도해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 일본측은 1978년 납치됐다가 2년 전 송환된 일본인 피랍자 5명의 가족 8명의 즉각 송환을 촉구했으나 북한측은 5명이 일시 귀국했다가 눌러 앉았다며 그들을 먼저 북한으로 돌려보내라는 입장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는 북한측에서 정태화() 북-일교섭담당 대사, 송일호 외무성 아주국 부국장 등 4명, 일본측에선 야부나카 국장과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외무심의관 등 3명이 참석했다.



황유성 조헌주 yshwang@donga.com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