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국 북의 핵물질 수입 저지

Posted February. 22, 2004 22:32,   

ENGLISH

중국 정부가 지난해 여름 북한이 수입하려던 핵무기 제조용 물질을 압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1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압수된 물질은 사용 후 핵연료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때 사용하는 용매인 인산트리브틸(TBP) 액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여름 북한이 TBP를 중국에서 대량 수입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TBP가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적재한 것으로 보이는 평양행 열차를 지목해 중국에 수송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수사당국은 랴오닝()성 단둥()역에서 이 열차를 세운 뒤 수색을 했으나 TBP를 찾지 못했으며, 조사를 계속한 끝에 며칠 후 다른 평양행 열차에서 TBP를 발견해 압수했다.

CIA는 2002년 12월에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TBP 약 20t을 수입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중국이 협력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중국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물밑에서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최대동맹국인 중국이 핵 봉쇄에 나섬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 추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해 8월 제1차 6자회담에 응한 것도 핵물질 수입에 대한 중국의 경고를 받아들였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