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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일대 건물에 초대형 광고판 허용

Posted December. 02, 2016 07:13,   

Updated December. 02, 201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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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타임스스퀘어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 들어선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각양각색의 대형 광고판이 모여 있는 세계적 관광 명소다.

 행정자치부는 국내 첫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코엑스 일대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코엑스와 트레이드타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주변 대형 건물 벽면에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된다. 전광판에서는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8시간씩 광고가 나온다. ‘케이팝의 메카’로 꼽히는 SM타운과 코엑스 아티움에도 가로 60m, 세로 23m 크기의 전광판이 설치돼 한류 콘텐츠를 송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간판이나 옥외광고물이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규제 대상’으로 인식됐다. 그 덕분에 무분별한 설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타임스스퀘어나 비슷한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처럼 대형 광고물 자체가 명물이 되는 걸 가로막는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행자부는 올 1월 관련법을 개정하고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에 나섰다. 강남구 코엑스와 강남대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명동, 부산 해운대 등 11곳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두 차례에 걸친 평가 끝에 코엑스 일대가 최종 낙점됐다.

 초대형 광고물이 설치되면 코엑스 일대에선 화려한 빛이 어우러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 등이 개최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이미 광고물 설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심덕섭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만 2353억 원에 이른다”며 “한국의 뛰어난 디지털 기술과 옥외광고가 결합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