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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잇단 실패로 체면구긴 북, 중 강력경고에 핵실험도 머뭇?

미사일 잇단 실패로 체면구긴 북, 중 강력경고에 핵실험도 머뭇?

Posted May. 03, 2016 07:31,   

Updated May. 03, 20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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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차 노동당 대회(6일)를 앞두고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주저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두 달 전부터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핵실험 임박 징후가 잇달아 포착됐지만 ‘핵단추’를 누르지 않고 탄도미사일만 발사하고 있다.

 특히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첫 발사(1기)가 실패한 뒤 불과 2주 만에 재발사(2기) 했다가 또다시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이를 두고 북한이 5차 핵실험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경제 외교적 타격이 큰 상황에서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원유 공급 전면 중단 등 초고강도 제재로 체제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전면적 집행을 강조하면서 대북 압박에 나선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군 관계자는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확인한 북한이 핵실험을 주저한 채 무수단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발사하면서 분위기를 떠 보고 있을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당 대회 이후로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1월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미 핵능력을 과시한 만큼 5차 핵실험은 올 연말 미국 대선을 겨냥한 ‘히든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북한이 당 대회 직전 ‘핵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무수단의 잇단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5차 핵실험의 기습효과를 극대화해 당 대회 ‘축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5차 핵실험은 핵탄두 소형화 완료단계의 ‘최종관문’으로 볼 수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김정은이 3월 중순부터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하라’고 지시한 만큼 4차 때처럼 기습적으로 ‘핵단추’를 누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