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DMZ 미군 막사 개조... 최북단 안보체험 관광지로 탈바꿈

DMZ 미군 막사 개조... 최북단 안보체험 관광지로 탈바꿈

Posted March. 08, 2016 07:16,   

Updated March. 08, 2016 07:21

ENGLISH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이 있다. 현재 유스호스텔로 운영되는 이곳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유일한 민간인 숙박시설이다.

 DMZ체험관은 6·25전쟁 후 미2사단 보병이 50여 년간 주둔하다 2004년 본국으로 철수한 뒤 방치됐던 캠프그리브스 시설을 개조한 것이다. 2013년 12월 문을 열었다. 남북 대결을 상징하던 군사기지가 평화와 생명 안보를 경험할 수 있는 역사적 명소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DMZ체험관은 물샐 틈 없는 경계가 펼쳐지는 통일대교를 지나 통일촌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1.2km가량 더 가면 도착한다. 원래 미군들이 사용하던 막사였는데 한국군 병영생활관(내무반)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1실에 12명 정원으로 모두 20실에 2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50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대강당과 회의실 식당 분임토의실 등을 갖췄다. 30명 이상의 단체가 2주 전에만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DMZ를 연계한 관광코스도 있다. 제3땅굴을 비롯해 도라전망대와 도라산역 도라산평화공원 임진각 평화누리 등이 가깝다.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임진강 주변 습지와 초평도 등에서 생태체험도 가능하다. 유스호스텔 내에서는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육군 1사단 군악대가 펼치는 음악과 마술쇼 콩트 등을 담은 나라사랑콘서트와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퀴즈프로그램 도전 DMZ골든벨, 전략도미노 게임 등이 인기가 높다. 지난해만 1만1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안보관광체험지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만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추가로 2018년까지 355억 원을 투입해 캠프그리브스 내 미군시설 60여 개동 중 34개동을 활용해 역사공원(10만2000m²)과 문화시설(1만6000m²)을 조성한다. 여기에는 숙박시설 1개동과 야외전시장, 미군기록물 전시관, 생태예술 전시관, 30면 규모의 야영 캠핑장, 산책로, 휴게시설 등이 조성된다. 미군 장교클럽을 리모델링해 임진강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일대가 한눈에 굽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을 갖춘 레스토랑도 들어선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추가 확장 공사가 끝나면 캠프그리브스는 명실상부 최고의 역사안보 체험관광시설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이용을 희망하면 홈페이지(www.dmzcamp131.or.kr)에서 예약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