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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보 민주주의
96년 6월3일 오명 신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아일보는 정보혁명의 시대에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른바 ‘제3의 물결’로 불리는 정보혁명의
물결이 ‘제2의 물결’이었던 산업혁명보다 더욱 넓고 깊은 파급효과와 함께 빠르게 밀려오고 있다.
지금 우리는 국경이 무의미한 지구촌 정보동시화 시대를 맞고 있다. 산업화에 동참하지 못해 후진국으로
처졌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도 빨리 정보화 물결을 타야 한다. 그렇다면 동아일보의
시대적 사명은 바로 21세기의 문턱을 넘으며 이러한 정보화 사회를 앞장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명 사장은 국내 정보화의 선구자로 불린다. 공학박사 출신으로 대전엑스포 조직위원장, 데이콤
이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정보화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정보화 사회, 그 천의 얼굴’이라는
저서를 낼 정도로 이 방면에 정통했다. 오명 사장의 영입은 동아일보가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이 해 벽두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인터넷 무료 공개강좌를 연 동아일보는 3월 들어 대학을 정보화
운동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인터넷 유스캠프(Internet Youth Camp)’ 운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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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무료강좌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반응이 대단했던 점에 착안해 이 열기를 정보화 사회의 디딤돌로
만들려는 운동이 인터넷 유스캠프였다. 인터넷 유스캠프 운동은
3월19일 이화여대에서 첫 테이프를 끊어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정보의 바다로 뛰어들었고 시작한
첫날 전국 30여 개 대학과 단체에서 강의신청과 문의가 쏟아졌다.
PC통신에도 인터넷 유스캠프 전용 게시판이 떴다. 운동 출범 나흘 만인 3월22일 나우누리가 전용
게시판을 열어 운동의 취지, 발자취, 제안, 관련기사 등을 소개했다. 4월3일에는 유니텔에도 전용
게시판이 등장했다.
정부산하 연구기관도 잇따라 동참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과학기술처 산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표준과학연구원 등 22개 국책 연구기관 전산담당 관계자들은 합동회의를
열고 인터넷 유스캠프를 비롯한 민간차원의 정보화 운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미국의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쟁업체. 견원지간인 이들도 동아일보가
추진하는 인터넷 유스캠프 운동에 나란히 참여했다. 넷스케이프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다우기술과 한국MS가
전국 대학 170여 곳에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무상 기증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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