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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라지는 지면

1998년 새해 첫날 아침 동아일보는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했다. 이 날 발행한 신문은 모두 48면, 그 전부를 가로쓰기로 짜고 찾아 읽기 좋게 종합섹션과 ‘굿모닝 스포츠’섹션, ‘굿모닝 이코노미’섹션 등 3개 섹션으로 나누었다.
물론 이 날 처음 가로쓰기를 한 것은 아니다. 스포츠·방송연예·문화·생활·과학면 등은 가로쓰기로 제작한 지 오래고 96년 5월1일부터는 사설과 국제면 경제면도 세로쓰기의 오랜 틀을 벗어났다.
가로쓰기는 특히 젊은 한글세대 독자들을 위한 배려였다. 스포츠, 방송연예, 문화 등 젊은 독자가 선호하는 지면을 먼저 가로쓰기로 제작한 것은 그래서다.
반면 사설, 국제면, 경제면 등은 젊은 독자보다는 중장년층 독자들이 선호하는 페이지여서 오랫동안 옛 스타일이 눈에 익은 이들에게 가로쓰기 지면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로쓰기는 모든 신문의 추세였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가로쓰기 지면에 대한 평가가 좋아졌다.
여기에 고무돼 96년 9월2일부터는 가로쓰기면을 4, 5면과 지방판까지 넓혔다. 그리고 98년 1월1일 마지막 남은 1∼3면과 사회면까지 확대함으로써 모든 지면을 가로쓰기로 제작하게 된 것이다.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면서 신문의 간판격인 제호도 한글로 바꾸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전통과 상징을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한자 제호는 그대로 쓰기로 했다.
3개 섹션 발행은 신문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독자들의 기호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섹션신문은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가 자신의 관심분야와 필요한 정보에 한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기사를 편집하는 형태다. 단순한 뉴스전달 차원이 아니라 정보를 세분화, 계열화, 집약화했기에 필요한 정보를 입맛대로 골라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섹션신문의 장점이다.
동아일보는 98년 1월1일의 전면 가로쓰기 변신과 함께 독자의 욕구에 바로 맞추는 신문, 세상읽기의 비전이 정확한 신문, 독자들과 항상 대화하는 채널을 지닌 신문, 그리고 강한 신문을 모토로 내걸었다. 독자와의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오피니언-사람들’ 페이지를 대폭 강화했고 젊은 직장인과 여성독자를 위한 특집판 ‘굿모닝 미즈&미스터’를 섹션 속의 섹션으로 선보였다.
‘굿모닝 미즈&미스터’는 “동아일보는 왠지 무거워”라는 선입견을 깬 참신한 아이디어다. 젊은 두뇌와 앞서가는 사람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지면을 장식했고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기사는 특히 여성독자들을 끌어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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