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27일(현지 시간) 개전 2개월을 맞았다.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으로 미국의 전쟁 비용이 눈덩이처럼 급증하면서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은 이번 전쟁의 장기화로 향후 10년간 미국이 1조 달러(약 1470조 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 미국이 다른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것 또한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정부재정 전문가인 린다 빌름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이란 전쟁 첫 4일 동안 발사된 패트리엇 미사일의 수는 최근 4년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양보다 더 많다. 지금도 놀라울 정도로 빨리 탄약을 소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급격히 소진된 미국의 최신식 무기를 복구하고, 참전용사에 관한 각종 장기 비용 지출 등을 감안하면 미국이 최소 1조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전쟁에 투입된 비용도 큰 부담이다. 미국 싱크탱크 기업연구소(AEI)는 전쟁 발발 이후 이달 8일까지에만 미국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에 최대 350억 달러(약 51조 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도 개전 뒤 한 달 동안에만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7500억 원)를 썼다고 추산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등으로 미국 국민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재집권 뒤 최저치다. 현재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인 집권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야당 민주당에 패할 것이란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일정도 못 잡은 채로 삐거덕거리고 있다. 양측 모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핵개발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접점을 못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 측은 미국에 이란의 핵능력 억제 의제는 추후 논의하고 우선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이에 대한 미국 측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개최를 위한 선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도 사실상 파국을 맞았다. 18일 체결된 휴전 합의 뒤에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충돌해 왔다. 특히 26일에는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을 감행해 최소 14명이 숨졌다.

김윤진 kyj@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