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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해병대원 “백령도 전입 신고합니다”

세쌍둥이 해병대원 “백령도 전입 신고합니다”

Posted April. 09, 2021 07:30   

Updated April. 09, 20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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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에서 처음으로 세쌍둥이 해병대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올해 만 19세인 김용호 용환 용하 이병이다. 이들은 8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교육훈련단 수료식에서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 명찰’을 오른쪽 가슴에 달았다. 이날 수료식에선 세쌍둥이를 비롯해 해병 1267기 1154명이 7주간 훈련을 마친 뒤 정식 해병대원이 됐다.

 세쌍둥이 해병대원은 큰형이자 2015년 연평도에서 해병 1203기로 복무한 김동화 예비역 병장의 추천으로 해병대에 입대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 고교 졸업 후 대학에 다니던 중 같은 기수로 병무청에 지원서를 냈다.

 첫째 용호 이병은 “어머니와 함께 형을 면회하러 갔을 때 북한이 보이는 연평도에서 나라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해병대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둘째 용환 이병은 “입대 후 힘들 때마다 서로 도우며 단결력을 키웠다. 연평도 포격전 수기집을 읽으며 해병대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셋째 용하 이병은 “형을 포함해 4형제가 모두 서북도서를 지키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다.

 아버지 김운경 씨는 “한 번도 사교육을 시켜 본 적 없고 성적표를 볼 일도 없을 정도로 서로 도와가며 잘 헤쳐 갔다”며 뿌듯해했다. 세쌍둥이는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 배치된다. 이들은 주특기로 상륙군 통신운용병 임무를 부여받아 2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고 백령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