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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스포츠와 얽힌 악연 이번에는 풀까

오세훈, 스포츠와 얽힌 악연 이번에는 풀까

Posted April. 09, 2021 07:39   

Updated April. 09, 202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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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야구 인프라 개선에 대한 답변을 임기 내 적극 실천해줄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8일 “(두 시장이 후보 시절 남긴) 답변이 표심을 위한 것이 아닌, 국내 프로야구의 발전과 야구 저변 확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서울 잠실구장 신축 계획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KBO에 약속했으며 박 시장은 부산 사직구장을 복합 멀티플렉스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는 기본적으로 시가 주인인 구장에 구단이 세를 들어 사는 형태다. 그래서 시의 구장 관리에 불만이 있어도 제대로 뜻을 전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중 입장이 제한되면서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두 시장이 구장 사용료 재조정 문제 등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고척스카이돔까지 포함해 구장 사용료 및 매점 임대료 감면 방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박 시장은 “신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원론적인 의견만을 피력한 상태다.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는 특히 오 시장이 체육 발전에 조금 더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오 시장이 전임 재직 시절(2006∼2011년) 한국 스포츠의 성지(聖地)라고 할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세운 데다 ‘한국 테니스의 산실’인 장충코트도 ‘남산제모습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폐쇄 계획을 세운 적이 있기 때문이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