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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박찬호

Posted July. 01, 2006 04:17   

더그아웃에 있던 투수 박찬호(33샌디에이고)에게 출전 지시가 떨어졌다. 다음 날 선발 출장이 예정돼 있던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중간계투도 마무리도 아닌 대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대타로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30일 샌디에이고 홈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5-5로 맞선 연장 13회 투수 앨런 엠브리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것. 박찬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론 플로레스의 초구 볼을 골랐고 두 번째 공은 헛스윙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노렸지만 방망이에 맞은 공은 우익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박찬호는 이어진 수비 때 곧바로 투수 스콧 캐시디로 교체됐고, 샌디에이고는 연장 14회까지 간 끝에 5-6으로 졌다.

이날 박찬호의 깜짝 대타쇼는 평소 타자 못지않은 방망이 실력을 코칭스태프가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연장 혈전을 치르면서 샌디에이고가 대타 요원 대부분을 쓰긴 했지만 더그아웃에는 대타로 나갈 수 있는 야수 제프 블럼이 대기 중이었다.

박찬호는 5월 16일 애리조나전 선발 등판 때 타석에서 3안타 2타점을 몰아치는 등 전날까지 25타수 9안타로 올 시즌 0.360의 수준급 타율을 보여줬다. 이날 타수가 하나 늘어나며 타율은 0.346이 됐다. 타점은 4개.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