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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재기투 불붙다

Posted August. 09, 200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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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빨리 재기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참고 견디기로 했다.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는 절박한 생각에 오히려 느긋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여름내 흘린 땀방울이 더욱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그라운드의 풍운아 조성민(32한화사진).

2002년 10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은퇴한 뒤 3년 만인 5월 국내 무대에 복귀한 그는 최근 2군 경기에 두 차례 실전 등판해 합격점을 받았다. 5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은 데 이어 7일에도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타자를 맞아 탈삼진 3개에 무안타 1볼넷으로 호투한 것.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만도 한데 조성민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생각보다 빠른 것 같아 더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때 외야 좌우를 오가며 걷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6월 중순 캐치볼을 시작했고 지난달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시뮬레이션 피칭을 했다. 하루 14시간의 힘겨운 훈련 과정을 소화해내 단기간에 코칭스태프도 흡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조성민을 전담 지도하는 한화 최동원 코치는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몸에서 다시 선수가 되는 게 쉽지 않은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고 칭찬하면서도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주문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실전 투구수를 25개에서 50개까지 끌어올려야 하며 그렇게 던지고 나서도 아프지 않아야 한다며 서두를 건 없지만 빨리 합류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성민은 앞으로 2군 경기에 몇 차례 더 등판한 뒤 시즌 막바지나 플레이오프 때 꿈에 그리던 1군에 올라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나설 전망.

찬바람이 기다려질 조성민은 앞으로 몸만들기에 더 노력하면서 세트 포지션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