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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7.8 강진 1800여명 사망...거리마다 비명-통곡

네팔 7.8 강진 1800여명 사망...거리마다 비명-통곡

Posted April. 27, 20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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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할퀴고 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마치 핵폭탄이라도 떨어진 듯 거대한 폐허로 변해 있었다. 이번 참사는 네팔 역사상 1934년 1만700명이 죽은 지진 이후 81년 만에 맞은 대참사였다. 26일 도착한 인구 350만의 카트만두 북서쪽 건물들은 처참하게 무너져 있었고 도로는 쩍쩍 갈라져 있었다. 거리에서는 건물 파편에 맞은 사람들의 비명과 통곡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피를 흘리며 실려 가는 사람들 모습도 마주할 수 있었다. 악몽 같은 지진에서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여진()이 무서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길거리와 공터를 서성였다. 이번 지진은 1, 2분간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후 8시간 동안 규모 6.6을 포함해 총 65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네팔 전체 인구 3000만 명 중 12%가 모여 사는 해발 1200m의 이 고도()엔 흙벽 건물이 많아 피해가 더 컸다. 뉴욕타임스는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상징 다라하라(빔센) 타워가 완전히 무너져 내려 180명이 파묻혀 죽는 등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총 7곳 가운데 4곳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에베레스트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베이스캠프에서 18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베레스트 역대 최악의 조난사고다.

네팔 당국은 25일 오후 카트만두 북서쪽 70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26일 현재 1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4781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다. 네팔 인근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의 사망자까지 합치면 1900명에 육박한다. 로저 빌럼 콜로라도대 지질학 교수는 이번 지진으로 카트만두 시 전체가 남쪽으로 약 3m 이동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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