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요리가 아니라 배려를 팔았지 리더의 머리로 항상 생각했지

요리가 아니라 배려를 팔았지 리더의 머리로 항상 생각했지

Posted August. 11, 2007 07:09   

中文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알아챘겠지만 누구나가 모두는 아니다. 성공 따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일단 제외. 꿈은 열정의 크기에 따라 자격을 부여한다.

자격은 거창하지 않다. 어떤 꿈을 어떻게 꾸느냐다. 그에 따라 백일몽과 예지몽이 엇갈린다. 하늘이 돕는 게 아니라 하늘이 돕도록 만들어야 한다.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계산된 모험이다.(정신분석학자 디오도어 루빈)

여기 두 가지 성공의 인생이 있다. 평범한 물리치료사에서 미국 프로농구단의 구단주가 된 사내. 그것도 만년 꼴찌 팀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끌어올린다. 다른 한 명은 더 거침없다. 27세에 레스토랑의 전쟁터 뉴욕에 데뷔해 승승장구. 푸드 체인 10여 개를 보유한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들은 말한다. 성공하고 싶다고? 그럼 뛰어들라. 그리고 제대로 하라고.

선택의 힘의 저자 팻 크로스는 무일푼 물리치료사였다. 볕도 안 드는 1칸짜리 치료실은 곤궁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는 꿈을 꾼다. 고달픔을 달래는 위안거리로서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비전을 찾고(quest), 다졌다(keep). 팻은 리더를 원했다. 리더의 눈으로 생각하고, 리더의 머리로 판단했다. 거친 바다의 선장을 선택했다. 그러길 십수 년. 40여 개의 스포츠 의학센터를 거느린다.

모험은 멈추지 않았다. 1996년 미국 프로농구 동부리그 최하위 팀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인수한다. 그리고 5년 뒤 동부 콘퍼런스 챔피언십 우승. 세븐티식서스를 최고의 인기 팀으로 바꾼다. 크로스는 말한다. 크리스마스 아침, 트리 밑에 선물은 없고 말똥만 있다 치자. 울고만 있을 텐가. 이렇게 생각해보자. 조랑말이 어딘가 있겠구나. 그리고 그 조랑말을 찾아 나서라. 그게 성공하는 태도다.

세팅 더 테이블은 자서전에 가깝다. 저자 대니 메이어는 특별히 조언할 생각도 없다고 한다. 어떤 조사도 안 했고, 증거도 수집하지 않았다. 면담도 없었다. 그냥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재미있게 읽어주면 된다.

아버지의 레스토랑 파산을 지켜본 대니. 법률가의 길을 준비하던 그에게 삼촌이 한마디 한다. 넌 어릴 때 음식과 레스토랑 얘기뿐이었는데. 시퍼런 칼날에 가슴을 찔린 기분. 대니는 모든 걸 버리고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든다. 그리고는? 물론 성공한다.

황당하지만 그의 성공은 핵심을 꿰뚫는다. 직원이 즐거워야 고객도 행복하다. 실력은 없어도 친절한 미소를 지닌 종업원을 뽑아라. 레스토랑은 요리가 아니라 배려를 판다. 성공은 실수를 만회하는 과정이다. 직관으로 아는 것을 곧바로 실천했다. 레스토랑 경영은 고객이 보다 긍정적이고 즐거운 경험과 인간관계를 갖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책에서 그들은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다. 성공했으니 무슨 말을 못 하랴 싶다가도 뭔가 마음에 부닥친다. 당당함은 어디에서 올까. 그건 그들이 하늘을 찌르는 선택과 모험을 감행했기 때문 아닐까. 그들은 알고 있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무엇이 성공인지 알고 꾸는 자세가 달랐다. 누워서 뒹굴어봤자 하늘은 대답이 없다.



정양환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