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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직 손목 통증

Posted April. 03,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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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쪽 힘줄 염증이 통증 유발

3년 전부터 계속된 오른쪽 손목 통증으로 고생하는 강영모(35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 그는 대기업 전산개발팀 사원으로 사내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수개월 동안 오후 11시가 넘도록 컴퓨터에 매달려 있기 마련. 최근엔 숟가락을 들 때도 오른쪽 손목 통증이 왔다.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이 심하고 손목을 구부리거나 펼 때 더 아프다.

강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진삼 교수를 찾았다. 이날 손목 X선 촬영도 마쳤지만 필름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의 손목 부위가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고 구부리면 저리고 아파요.(강 씨)

김 교수는 강 씨의 손목을 잡은 뒤 아프다고 호소하는 부위를 꼭꼭 눌렀다.

아야. 바로 이 부위예요. 사원 대상으로 전산 교육을 한다고 마우스를 하루 2시간 이상 붙잡았더니 통증이 더욱 심해졌어요.

강 씨에게 손목을 구부렸다 펴게 하면서 통증 진행 과정을 관찰한 김 교수.

손등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쫙 펴면 두 개의 힘줄이 드러납니다. 힘줄에 염증이 생겨 부어 있어요.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이 퉁퉁 부은 데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통증이 생기는 겁니다.

하루 세 번 20분씩 손목 스트레칭을

강 씨는 언뜻 생각난 병명이 있는지 혹시 손목터널증후군이 아닌가요 하고 묻는다.

아뇨. 대부분이 손목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 병으로 착각을 많이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 힘줄이 신경을 눌러 생기기 때문에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저림증이 오는 것이 특징이죠. 통증이 주 증세면 협착성 건막염입니다.

김 교수는 협착성 건막염이 잘 생기는 부위는 엄지손가락과 연결된 손목 부위나 손등 부위 등 힘줄이 일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수술은 안 해도 되나요?

통증이 1년 이상 계속되거나 1년에 두세 번 재발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우선 2주 정도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하루 세 번씩 20분 정도 손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세요. 그래도 통증이 지속되면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방법을 쓸 예정입니다.

김 교수는 강 씨의 손을 잡은 뒤 엄지손가락 쪽 힘줄이 늘어나도록 아래 방향으로 당기는 스트레칭법을 가르쳐 줬다.

손목 통증은 한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때 생기기 때문에 30분 정도 일하고는 쉬는 것이 좋아요. 참, 마우스 사용할 때도 한 손으로 사용하지 말고 반대쪽 손으로도 사용해 보도록 하세요.(김 교수)

강 씨는 이날 컴퓨터에 사용되는 손목 보호용 마우스패드와 자판기패드 등을 바로 구입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