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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전남 전지역 확산 조짐

Posted December. 23, 200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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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오리가 전남 나주시와 무안군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등 조류독감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농장은 이미 조류독감이 확인된 나주시 산포면 오리농장과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 조류독감이 광주 및 전남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갈수록 확산되는 조류독감=농림부는 23일 나주시 남평읍 오리농장 3곳과 나주시 관정동 오리농장 1곳, 무안군 현경면 오리농장 1곳 등 모두 5곳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리들이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조류독감검사가 진행 중인 농장은 이번에 새로 신고가 접수된 5개 농장을 포함해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또 조류독감이 확인된 곳은 9곳이다.

나주와 무안 오리농장은 이미 조류독감이 확인된 충남 천안시 H사 오리농장에서 새끼오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종검사에서도 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직격탄을 맞은 광주전남지역=충북 음성군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독감은 최근 들어 특히 광주 및 전남지역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23일 오후 3시 현재 전국적으로 조류독감 의심 신고가 접수된 13곳 가운데 8곳이 광주 및 전남지역. 최초 발생 지역인 충북지역이 2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호남지역 피해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23일 조류독감 의심 신고가 들어온 나주 오리농장 4곳과 무안 오리농장 1곳은 이미 감염이 확인된 나주시 산포면 오리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경계지역)를 벗어난 곳에 있다. 이는 조류독감이 이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내비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의심신고를 한 오리농장을 대상으로 최종 감염 여부에 관계없이 사육하는 오리를 모두 도살키로 했다.

또 조류독감 감염이 확인된 충남 천안시 H사 농장에서 새끼오리를 공급받은 농장에 대해서는 피해 신고 여부에 관계없이 오리에 대한 혈청 및 배설물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전남지역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서 기르고 있는 오리(782만 마리)의 48.8%인 382만 마리가 사육되는 국내 최대 오리 주산지여서 조류독감이 확산되면 오리고기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조류독감 의심신고가 들어온 나주 지역은 오리 사육두수가 137만9000마리로 전남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오리 사육지역이다.

정부, 발생 원인부터 찾아라=농림부는 원인을 확실히 파악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조류독감의 발생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파된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

허상만() 농림부장관은 역학조사 결과 음성과 천안에 있는 오리농장이 조류독감을 처음 퍼뜨린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 농장에서 공급한 새끼오리들을 철저히 추적해 모두 도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곳을 알면 경로조사를 통해 감염됐거나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닭이나 오리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또 방역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해 초기에 조류독감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보고 방역청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송진흡 정승호 jinhup@donga.com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