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송강호 “우리를 가둬온 우리 자신과 사회 되돌아봤으면...”

송강호 “우리를 가둬온 우리 자신과 사회 되돌아봤으면...”

Posted May. 29, 2019 07:42   

Updated May. 29, 2019 07:42

中文

 “동료들 덕분에 영화적으로 참신한 진행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시켰고 배우들끼리 가족들과의 앙상블을 자연스럽게 잘 체득하면서 연기한 것 같다.”(배우 송강호)

 28일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 ‘기생충’은 장르를 넘나드는 전개에도 배우들 사이의 앙상블이 유난히 빛을 발한 영화였다. 서울 용산구에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등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주역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촬영 뒷이야기와 영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극 중 기택(송강호)네 자녀로 출연한 배우 최우식과 박소담은 진짜 가족 구성원처럼 즐겁게 촬영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우식은 “가족의 한 구성원이 된 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기정이 대사가 너무 입에 잘 붙어서 빨리 연기해 보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택의 부인 충숙 역의 배우 장혜진은 “큰 작품은 처음이라 이런 긴 호흡을 끌고 갈 수 있을까 부담스러웠는데 신나고 소중하지 않은 장면이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우식이 배우로서 대선배인 송강호에게 연기를 가르치던 신에 대한 질문에는 배우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감히 제 나이 또래 배우가 송강호 선배님께 연기를 지도하다니…. 저에겐 소중한 추억이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까지 선 굵은 연기로 극을 끌고 간 송강호는 영화의 재미에도 메시지를 잊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영화 속에 ‘냄새’나 ‘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도 있잖아요. 영화의 재미도 한껏 느끼면서 우리가 사회 속에서 얼마나 우리를 가둬오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고 사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