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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북 무력시위 벌일 美핵항모 홍콩 기항 허용

中, 대북 무력시위 벌일 美핵항모 홍콩 기항 허용

Posted October. 03, 2017 08:31,   

Updated October. 03, 20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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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15일경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북상해 한국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벌일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10만2000t)의 이번 주 홍콩 기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반대해온 중국이 북한 인근에서 대북 무력시위를 벌일 항공모함의 기항을 허용한 것은 중국의 대북 압박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말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죽음의 백조)가 NLL을 넘어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 데 이어 레이건함을 위시한 항모강습단이 15일 전후 NLL 주변 해역의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까지 북상해 대북 공격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레이건함은 한국 해군과 함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및 요격훈련도 벌인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레이건함이) NLL을 넘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한반도 인근에서 진행돼온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의 안보 우려를 자극하며 미국이 북핵 위기를 이용해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 패권을 추구한다고 비판해왔다. 이런 중국이 NLL 근처까지 북상할 것으로 알려진 핵추진 항공모함의 홍콩 기항을 허용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알리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8일) 전후 북한의 도발 우려가 나온 상황에서 한미의 대북 무력시위에 대한 ‘묵인’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미 항공모함의 홍콩 기항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미중 간 긴장이 높았던 지난해 4월에는 미군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의 홍콩 입항 요청은 거부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