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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성주기지 전자파 측정 취소”

Posted July. 22, 2017 07:14,   

Updated July. 22, 20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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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는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전자파 안전성 검증을 위한 측정계획을 취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기지의 전자파 측정 시행방안을 지역 주민들과 협의 중이었는데 취소됐다”면서 “전자파 측정 시 주민 참여를 보장한다는 당초 약속이 관련 단체들의 반대로 이행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주민 의견과 지역 여론을 수렴해 전자파 측정과 확인을 원할 경우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군 당국은 자치단체와 시·군의회, 주민, 기자 등 참관인 45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남면 월명리, 율곡동(혁신도시) 등 4곳에서 사드 기지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측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드철회성주투쟁위원회 등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투쟁위와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전자파 측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출입기자단과 함께 괌 앤더슨 기지의 미군 사드 포대를 방문해 전자파를 측정한 바 있다. 당시 기지 내 사드의 탐지레이더로부터 약 1.6km 떨어진 훈련센터에서 측정된 전자파의 최대치는 m²당 0.007W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자파 인체유해 기준치(m²당 10W)의 0.007%로 나타났다. 이는 인체와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는 미미한 수준이다. 군 소식통은 “성주 기지의 전자파도 괌 기지처럼 거의 무해한 수준으로 확인될 경우 사드 배치 반대 명분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관련 단체들이 공개 측정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