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May. 29, 2017 07:27,
Updated May. 29, 2017 07:36
A 씨는 보험에 가입한 지 4개월 만에 홀인원을 성공시켜 보험금 5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새 보험에 가입한 뒤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연속으로 성공해 또 보험금 600만 원을 탔다. 이렇게 A 씨는 15개월간 6차례에 걸쳐 홀인원 보험금으로 총 2000만 원을 받았다. 일반인이 홀인원에 성공할 확률은 통상 1만2000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지급된 홀인원 보험금은 1049억 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경찰과 공조해 A 씨처럼 연간 4번 이상 홀인원 보험금을 타는 등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혐의자 140명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적발된 혐의자에는 보험설계사 21명도 포함됐다. 이들이 가로 챈 보험금만 약 10억 원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34명은 설계사나 골프장 캐디 등과 짜고 가짜 홀인원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홀인원 증명서나 취소한 카드 영수증 등을 보험사에 증명서류로 제출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A 씨 역시 이 같은 방법으로 보험금을 타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라운딩을 함께 한 일행들이 돌아가며 연 4회 이상 홀인원 보험금을 타거나, 5개 이상의 홀인원 보험에 가입한 뒤 홀인원에 성공해 보험금 1000만 원 이상을 받은 사람도 금감원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금감원과 협조해 나머지 의심 사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