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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향해 레디~고"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

"리우올림픽 향해 레디~고"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

Posted January. 05, 20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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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500만 달러(약 59억3000만 원)를 돌파한 때는 1998년이었다. 당시 우즈의 나이는 24세였다.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19사진)는 올 시즌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통산 상금 5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488만9835달러를 벌었다.

골프 역사에서 최연소와 관련된 기록을 줄줄이 갈아 치우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2016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최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으니 최연소 기록을 세우기가 그만큼 어려워진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 꿈이 현실이 되는 감동을 늘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디아 고는 최연소 메이저 대회 챔피언,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 보인 그에게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고 물었더니 100점 만점에 90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한 차례 예선 탈락을 했고,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적도 몇 번 있다는 게 이유였다. 늘 노력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그가 자신에게 만점을 매길 일은 앞으로도 없어 보였다.

리디아 고는 요즘 하루의 대부분을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리드베터의 아카데미에서 보내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스트레칭에 이어 샷과 쇼트게임을 3시간 정도 가다듬는다. 오후에 훈련을 재개한 뒤 저녁 때 피트니스센터에서 전담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한 시간 정도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 학교(고려대 심리학과 1학년 재학 중) 과제를 하고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다 잠이 든다.

새해 소망에 대해 그는 부상 없이 내가 희망하는 대회에 다 출전하고,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제주에 계신 외할머니가 편찮으신데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에는 손목과 손가락 통증을 느껴 참아야 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컨디션과 체력 조절을 잘하고 싶다는 게 그의 얘기.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하는 그는 박인비 등 한국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그는 학업에도 열중하고 싶다. 고향 뉴질랜드에는 잘 방문하지 못했는데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고교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덧붙였다. 투어 생활을 하다 보니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에 관심이 많고 맛집을 자주 찾아다닌다는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요리는 멕시코 음식인 타코라고 소개했다.

여느 10대 소녀와 다름없는 취향을 지닌 리디아 고는 다음 달 열리는 LPGA투어 코츠 챔피언십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