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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풍수지리설 원조 논쟁

Posted December. 18, 200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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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풍수지리설을 가로채려 한다?

중국 언론이 한국의 풍수지리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설을 보도하면서 한중 양국 누리꾼들 사이에 풍수 본산() 논쟁이 일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이 원조인 단오제를 한국이 가로채더니 풍수지리설마저 가져가려 한다며 정부에 분발을 촉구하는 반면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 본토에서는 풍수지리설을 찾기 어렵지만 한국은 주거, 분묘는 물론 선거문화에 이르기까지 풍수지리설이 퍼져 있지 않은 곳이 없다며 맞섰다.

그러나 논쟁과 무관하게 한중 정부 모두 풍수지리설을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조 주장에 본산 맞서=중국의 누리꾼들은 중국이 풍수지리설의 원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풍수지리설은 중국의 복희() 씨 때부터 내려온 것으로 이는 약 1만 년 전에 해당한다는 것. 이들은 또 한국엔 명()대에 와서야 풍수가 전파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의 누리꾼들은 한국의 풍수설은 삼국시대부터 역사 기록에 나온다며 오늘날 중국인 풍수가들도 한국에서 공부하며 한국에서 경전을 가져간다고 맞섰다.

등재 계획 없어 헛논쟁=이에 앞서 진양왕() 등 중국 언론은 최근 한국이 200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주도로 수십 개 기관이 연합해 풍수지리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으며 내년 안으로 등재를 완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내년에 조선시대 왕릉과 남해안의 공룡 화석만을 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계획이며 풍수지리설 신청은 전혀 예정에 없다는 것.

그럼에도 중국의 풍수 전문가들은 한국이 등재를 추진한다는 풍문에 따라 지난해 6월 9일 중국풍수문화세계유산신청주비위원회를 발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대도 풍수훈련반을 설치하고 풍수사() 자격증을 수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건설부는 민간에서 풍수문화를 연구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풍수사 자격증의 공식 인증은 곤란하다며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