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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영
△1970년 울산생
△1993년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경북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현대문학 소설 전공-이상(李箱) 연구)
△현재 충북대 경북대 목원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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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성당에서 미사를 보던 중 분명히 봉헌을 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헌금 봉투가 그대로 놓여있는 것이다. 아마 딸아이가 봉투를 여러 개 가지고 온 탓에, 그 중 빈 봉투를 내고 진짜 봉투를 그대로 놔둔 모양이었다.
봉투에서 돈을 다시 빼 내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쓸 것인가를 생각하며 내심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남편과 아이가 다시 봉헌하고 오라고 재촉하는 것이다. 나는 봉헌시간이 다 지났다고 우겼고 남편과 아이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봉헌을 하라고 했다.
허둥지둥 봉헌을 하고 돌아오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크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나는 얼마나 변한 것일까. 몸은 성(聖)에 걸쳐두고, 마음은 속(俗)에 젖어 있었다.
강의를 나가면서, 내가 공부하는 인문학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특정 기술 혹은 얼마간의 이윤 추구와 같은 생활의 수단이 아니라, 그저 인간 자체에 대한 학문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는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길로 인도해 주시고 불을 밝혀주신 충북대학교, 경북대학교 은사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지난해 학위 논문 준비기간 내내 힘이 되어 주시며, 학문의 시야를 넓혀 주신 이주형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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