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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 인물의 탄생과 진화-백민석론
김성곤(문학평론가·서울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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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론부문 응모작들은 예년에 비해 수는 줄어든 반면, 질에 있어서는 모두 정예들이어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마지막까지 들고 있었던 작품은 허서형의 [성장의 서사와 글쓰기의 소명-박완서론]과 안미영의 [엽기적 인물의 탄생과 진화-백민석론]이었다.
박완서의 작품을 성장소설 모티프와 연결시켜 예술가의 눈뜸과 성장, 교육과 소명의식 그리고 글쓰기 문제를 논한 허씨의 평론은 세련된 문장과 설득력 있는 논지가 돋보여, 필자가 평론가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주제가 좀 더 참신하고 내용도 좀 더 복합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최윤을 다룬 단평 [두개의 산책, 글쓰기의 기원]은 문학의 본질에 대한 빼어난 성찰을 보여주고 있어, 이 평자의 역량과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었다.
백민석의 작품세계를 다룬 안씨의 [엽기적 인물의 탄생과 진화]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점점 더 흐려지고 있는 이 시대에 현실로부터 일탈한 젊은 세대의 문제점을 고찰해, 문학비평을 사회비판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평론이었다.
이 글은 외부세계와의 교류보다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환영과 허상 속에 칩거하는 소위 탈현실주의 세대와 그들의 특징인 가족과 공동체 유대의식의 결핍에 대해 논하면서, 문학작품이 그러한 인물들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현상의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잘 천착하고 있다.
박완서론이 현실 수업을 통한 예술가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면, 백민석론은 텔레비전과 비디오와 인터넷 같은 가상현실 속에서 자라난 탈현실주의자들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비록 두 가지가 다 중요하지만, 후자가 전자보다는 더 새롭고 더 도전적이며, 더 호소력 있고 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되어, [엽기적 인물의 탄생과 진화]를 당선작으로 뽑기로 했다. 앞으로 문학의 미래를 선도하며 어두운 시대의 등불이 되는 좋은 비평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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