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
2003
2002
2001
2000
1999
1998






<웃는 기와>를 뽑고나서
노원호(동시작가)

-----------------------------------------------------------------------------------
신춘문예 당선작을 뽑는데 가장 큰 기준을 둔다면 참신함과 독창성을 들 수 있겠다. 그런데 응모된 작품을 다 읽고도 그런 작품이 쉽게 발견되지 않으면 뽑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올해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기존의 시인들이 다루었던 소재나 표현 기법, 그리고 그에 담긴 이미지까지 비슷한 것이 많았다. 동시는 동심의 세계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상투적인 표현이나 공허한 생각을 담아서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따라서 응모자들은 새로운 것을 찾고, 그것을 독특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응모된 작품 가운데 9편이 예심을 통과해 관심이 대상이 되었고, 이중 최종 심사 대상은 이양수씨의 '하늘을 그리다가', 이선향씨의 '야광별', 이동찬씨의 '웃는 기와'로 압축되었다. 모두 각각 장, 단점을 지니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무척 힘들었다.

'하늘을 그리다가'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상황 전개를 섬세하게 묘사하였으나, 생각의 깊이가 얕아 무게를 실어주지 못했다. 또 '야광별'은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시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좋았으나, 비약이 심해 마지막연의 이미지가 분명하지 못했다.

결국 시적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웃는 기와'를 당선작으로 올렸다. 깨어진 기와 한 조각을 통해 조상의 웃음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시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또 많이 다뤄지지 않은 소재를 선명한 이미지로 나타낸 것도 이 시를 돋보이게 했다. 함께 보내온 다른 네 편의 작품도 당선작에 버금갈 만큼 고른 수준을 지니고 있어서 그의 역량을 믿게 되었다.

 

 

Copyright 2002 donga.com. E-mail.sinchoon@donga.com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