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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손잡고, 은행 합치고…금융위기 긴박한 美-유럽

월가 손잡고, 은행 합치고…금융위기 긴박한 美-유럽

Posted March. 20, 2023 07:46   

Updated March. 20, 20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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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1위 은행 UBS가 파산 위기에 놓인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은 워런 버핏 같은 월가 큰손에게 은행 구제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또 다른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를 막아 글로벌 금융 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UBS의 CS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자산 규모 1조1000억 달러(약 1440조 원)인 UBS가 5750억 달러(약 753조 원) 규모의 CS를 인수하면 유럽 초대형 ‘공룡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세계 은행사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스위스 매체를 인용해 스위스 재무부가 CS 운명을 결정하는 위기관리 회의를 이날 오후 5시부터 개최했다고 전했다. FT도 UBS와 CS가 19일 각각 이사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WSJ는 두 회사 인수 합의가 19일 또는 그전에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당국은 월요일인 20일 증시 개장 전 양사 인수합병을 발표하기 위해 현지 법이 요구하는 6주간의 주주 협의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건너뛰는 비상조치도 모색 중이다. 시장의 공포가 초래할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에 따른 블랙 먼데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중소형 은행 위기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18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16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요청으로 뱅크런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선 바 있다.

11개 미 대형 은행이 300억 달러(약 39조 원) 예치를 밝혔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17일에도 33% 폭락해 금융 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중소은행연합은 옐런 장관 등에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년 전액 예금을 보증해야 공포가 진정될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