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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羅心’ 두고도 날선 신경전

김기현-안철수 ‘羅心’ 두고도 날선 신경전

Posted February. 06, 2023 07:54   

Updated February. 06, 20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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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나심’(羅心·나경원 전 의원 의중)을 두고도 맞붙었다. 불출마 선언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한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이다.

김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어제(3일) 저녁에 나 전 의원을 집으로 찾아뵀다”며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뜨거운 애국심과 애당심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나 전 의원과 만난 것을 두고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미리 약속을 했는지, 그게 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에게 매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 측에 연대 의사를 타진했느냐’는 질문에는 “나 전 의원께서 어느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친이(친이준석)계를 대표해 전당대회에 뛰어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김 의원 성토에 가세했다. 천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나 전 대표를 만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학폭(학교폭력)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라. 나 전 대표를 학폭 피해자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학급 분위기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거냐”고 비판했다. 초선 의원 연판장 등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대대적인 나 전 의원 불출마 압박에 나섰던 점을 겨냥한 성토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의원이 ‘이제는 손을 잡아야 한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솔직히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