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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패자로 또 오라니 가겠다”…檢 추가 출석 뜻 밝혀

이재명 “대선 패자로 또 오라니 가겠다”…檢 추가 출석 뜻 밝혀

Posted January. 31, 2023 07:46   

Updated January. 31, 20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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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전날 저녁 열린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불출석을 강하게 권했지만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 검찰의 추가 출석 요구가 “검찰권 남용”이라며 반발하던 이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추가 출석이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며 “저도 노는 사람이 아니고 당무와 국정에 나름대로 역할이 있고 미리 정해 놓은 일이 있다”며 검찰이 제시한 주중이 아니라 주말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28일 1차 조사 때) 검찰이 했던 질문을 또 하고, 냈던 자료를 또 내면서 속도가 느려졌다”며 “‘시간을 끌어서 재소환 명분을 만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게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라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뚜렷한 증거도 없고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주거 부정도 아니고 증거인멸을 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 체포 대상이 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의 추가 출석 의사를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한 검찰은 이 대표 측과 조사 일정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8일 이 대표 측이 심야 조사를 거부하자 31일과 다음 달 1일을 후보일로 제시하며 추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앞선 조사에서 이 대표가 제출한 진술서 내용을 토대로 질문지를 보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천화동인 1호 지분 428억 원 관련 뇌물 약속(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와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관련 부분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추가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함께 이르면 다음 달 초 이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허동준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