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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애플株 48조원 상승 손정의 바이오로 하루 1조

버핏 애플株 48조원 상승 손정의 바이오로 하루 1조

Posted July. 18, 2020 07:46   

Updated July. 18, 20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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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1∼3월)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최근 각각 기술주와 바이오주 투자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어깨를 펴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 CNBC는 애플 주가가 3월 바닥을 친 이후 상승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지분은 총 400억 달러(약 48조 원)가 올라 현재 950억 달러(약 115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성과로 1분기 497억 달러(약 59조 원)의 적자를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월 미 항공주를 대량 매입했다가 주가가 폭락하자 4월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한 바 있다.

 애플 투자 이전 금융주와 소매업에 집중됐던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당분간 대형 기술주 위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재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애플에 투자하고 있다.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1월 약 25%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외에도 약 16억 달러에 달하는 아마존 주식 53만33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포천지는 전했다.

 버핏 회장은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내가 아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며 “나는 애플을 주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세 번째 사업이라 생각한다”며 극찬한 바 있다.

 버핏 회장의 또 다른 새 투자처는 에너지기업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달 초 중견 에너지업체 도미니언에너지에 97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6년 이후 최대 규모 투자다.

 1분기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분기 적자인 1조4381억 엔(약 16조5000억 원)의 손실을 냈던 손 회장의 ‘비전펀드’도 바이오주에서 성공을 거뒀다. 비전펀드가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는 릴레이세러퓨틱스(항암 관련 바이오벤처)는 16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하루 만에 주가가 75% 이상 뛰었다. 비전펀드는 9억30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번 셈이 됐다. 

 손 회장이 3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21.8%를 갖고 있는 모바일 보험회사인 레모네이드도 실적이 좋다. 2일 미국 뉴욕증시에 29달러로 상장됐는데 16일 종가는 79.29달러까지 올랐다. 손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6억7600만 달러 늘었다.

 손 회장은 5월 기자회견에서 “비전펀드 투자처 88개사 중 15개사는 크게 성공할 것이다. 그중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이 될 기업도 있다”고 자신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